사람들은 나름대로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그 습관이 좋거나 나쁘거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단지 자신만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번 읽은 책은 다시 보지 않는 것이다
어려서 나는 셔록홈즈나 아가사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매우 좋아 했다 한번 책을 들면 끝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이다 이는 추리소설을 좋아 했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 특성상 중간에 책을 덮기 어려웠다 또한 한번 읽은 추리소설은 다시 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어차피 글의 줄거리와 결말을 미리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어려서 부터 이런 글 읽는 습관은 어른이 된 이후에도 참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다
처음 노무현 고백 에세이[여보 나좀 도워줘]를 읽은 것은 아마 2002년 대선이 있기 전 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책을 처음 읽게된 동기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노동운동에 관한 정보를 한참 구하는 시점 이었다 97년 IMF가 있고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 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떠나고 그동안 우리마음 속에 있던 평생직장이 무너진 이후 노동운동의 새로운 전환이 있던 시기 였다
내기억에 남는 노무현은 남들과는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은 청문회스타 라고 기억하고 있지만 내기억속에 노무현은 97년 노동운동 속에서 만난 기억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터전 이던 직장을 잃고 힘없이 거리로 쫒기듯이 밀려 나던 시절 울산 어느 공장에서 마지막 타협의 중재를 위해 울산에서 만난 노무현은 항상 힘있고 거침없이 연설하던 그 모습 이었다
내 기억속에 노무현은 항상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인정하고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거침없이 주장 하였다 그렇다고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항상 미래를 먼저 고민하고 지금의 문제 보다는 미래에 대처 할 방법을 고민 하는 모습 이었다 그런 노무현의 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 는 처음 나에게는 참 아이러니한 책 이었다
노동과 민족 그리고 역사를 고민하던 노무현 이었기에 고백 에세이[여보 나좀 도워줘]는 노무현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된 계기였다 새롭다기 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처음 보았다는 것이 바른 표현일 것이다 책속에서 그는 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소탈하게 이야기 하였다 특히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한 이미지가 정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진영 봉화마을 둑방을 거닐며 권양숙여사와의 연애 이야기는 무심한 경상도 사나이의 전형을 볼수 있는 이야기 이다 특히 연애기간동안 커피 한잔 비용 조차 써보지 않았다는 이야기 에서는 고개가 절래 절래 흔들어지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이야기 이다 자식과의 관계 역시 경상도 아버지의 전형을 볼수 있다
자식에게 많은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공부 하라고 재촉하거나 자식이 하고 있는 일에 관해 관여 하지 않는 경상도 아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경상도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지만 결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는 그저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자식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다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쉽게 못하는 경상도 아버지의 그 모습이 참으로 다정 다감 스럽다
이책은 4편의 큰 단원이 이야기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변호사에서 여의도 국회의원이 되어 느끼는 소회 두번째는 정치인으로써의 가져야되는 자세를 이야기 한다 세번째는 부인 권양숙여사와 자식들과의 이야기는 하고 마지막은 가난한 농부의 막내아들 로써 변호사가 되어지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적 구성으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 시작부터 정치인 노무현의 꿈꾸는 이야기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것이 아닌 살아온 과정에서 느끼는 인간이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변호사에서 국회의원의 신분 이라면 비주류가 아닌 주류 세력이다 주류 세력이라면 어느정도 권위의식과 지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권위의식과 지적 이미지 보다는 그저 소심하고 평범한 사람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2009년 6월 나는 다시 노무현 고백 에세이[여보 나좀 도워줘]를 읽게 되었다 책은 그대로 이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당시와는 다르다 이젠 이 책의 저자를 역사속에서만 만날수 있는 시대 이다 결론적으로 그당시 읽었던 느낌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 첫번째가 바로 그저 무뚝뚝한 경상도 아빠의 모습과 남편의 모습이 예전처럼 풋풋한 느낌이 아닌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말안듣고 공부 안하는 자식들에게 그저 말없이 미소로만 대해주는 것이 아니라 매도 들고 꾸중도 하고 서로 싸워 가면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는 가족 관계 였더라면 지금의 비극적인 모습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그저 스쳐 지나간 이야기 이지만 이 책에서 자전거 이야기가 나온다 대구의 모의원이 선거후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시간을 아껴서 좀더 민생을 위한 공부와 시간을 할애 해야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 이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대중을 속이는 이미지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일에 몰두해야 그런 이야기 이다
하지만 2009년도에 느끼는 생각은 차라리 국민을 속이는 쇼맨쉽이라도 있었다면 그 힘든 시기에 자기자신을 고통이 아닌 좀더 편안한 길을 택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대통령 재직중에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본 책에서는 그동안 언론과의 관계가 왜 회복하기 어려웠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또한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언론관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언론이란 그저 새소식을 전달해 주는 매개 일줄만 알았지만 언론이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제공 된다면 우리가 사회를 보는 시각이 편협적으로 변할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화장실 변기 뚜껑을 흰색으로 바꾸고 나니 불만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뚜껑을 흰색으로 바꾸고나서 매번 뚜껑에 묻은 오물이 보기 싫다는 사람과 화장실의 칙칙한 분위기가 흰색으로 오하려 화사해 져서 보기 좋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 두사람의 차이는 단지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과 화장실을 청소해야 하는 사람의 차이 뿐이다 똑같은 사물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서로 다른 것이다 만약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흰색이 싫다는 사람을 이해 할수 없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 이라면 변기 뚜껑을 흰색으로 바꾼 사람을 이해 할수 없을 것이다 사람사는 세상은 화장실을 서로 이용하고 서로 청소해주는 배려를 가진 사람들의 세상이다 매번 이용만 하고 청소 하지 않는 사람만 있다거나 청소 하기 싫어서 이용을 거부 하는 사람만 있다면 이것은 사람사는 세상이 되지 않는다
2002년도 와 2009년에 본 노무현 고백 에세이[여보 나좀 도워줘]는 같은 책이다 한번 읽은 책을 두번 보지 않는 습관을 지닌 내가 두번을 본 책이다 느낌이 너무 다르다 그렇다고 내가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에서 화장실을 이용만 하는 사람으로 변한 것도 아니다 단지 세상이 이용만 하던 사람이 청소하는 사람으로 변했고 이용하던 사람이 청소 하는 사람으로만 변했을 뿐이다
이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세상은 아직 서로를 이해 하지 못한다 그동안 청소만 했다면 이용하는 쾌적함과 더불어 청소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이해해 주고 그동안 편하게 이용만 하던 사람들이 이젠 청소를 해야 한다면 그동안 청소 해주었던 사람들의 고마움을 이해 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그런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노무현 고백 에세이[여보 나좀 도워줘]는 가난한 농부의 막내아들이 변호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어간다 결국 청소 하던 사람이 이용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결코 우월해 하거나 청소하는 사람을 무시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사는세상을 꿈꾸고 있을뿐이다 지금 당장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사는세상을 위해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한다
추가) 이글에서 대통령 노무현님을 편의상 노무현 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젠 역사속에서 만날수 밖에 없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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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비석 크기에 위법논란을 제기한 문화일보 삭제
2009/07/02 22:02TRACKBACK FROM MultiThink문화일보는 2일 사회 뉴스 [盧 전 대통령 비석 크기 ‘위법 논란’] 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석이 노무현 정부때 개정한 ‘장사법’ 규정에 크게 초과한다는 위법노란을 제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위원장 유홍준)가 추진하는 비석은 높이 40cm, 가로·세로 2m 크기로 그야말로 국가원수의 비석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석이 '장사법'을 위법하였다는 것이다. 문화일보에 의하면 장의문화 전문가인 전기성(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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